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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영화 줄거리 - 두 남녀가 사랑하고 사랑을 이루지 못할 것을 직감해 헤어짐을 결심한다.

산 정상에서 추락해 사망한 한 남자 '기도수'(유승목)의 사건.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과 '기도수'의 아내 '서래'(탕웨이)가 마주하게 되면서 펼쳐나가는 이야기이다.

'서래'는 사망한 남자의 젊은 중국인 아내이다. 용의자 1순위가 된다. 

'서래'는 평소 남편에게 수많은 구타 흔적을 보여주고 남편의 자살을 주장한다.

남편의 죽음에 무덤덤한 '서래'를 의심과 동시에 관심을 느끼게 되는 '해준'

담당 형사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를 알아가게 된다.

 

'해준'은 주말부부로 살고 있다. 그의 아내 '정안'은 은근히 남편에게 집착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한편 '해준'은 처음 심문을 받으러 온 '서래'에게 값비싼 초밥을 대접하며 그녀에게 반해버린다.

'정안'과는 주말부부로 서래와의 관계를 지켜나가면서도 아내와의 관계도 위태롭지 않게 이어나가게 된다.

 

'해준'과 '서래'는 서로의 결핍을 채우면서 만남을 이어나간다. 한국말이 서툰 그녀를 위해 중국어 공부까지 하는 '해준'

그러던 어느 날 '서래'의 요양보호사 일을 대신해주러 갔다가 월요일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할머니의 치매 덕분에

그동안 '서래'의 모든 알리바이가 거짓임을 알게 된다.

 

결국 '서래'는 '해준'에게 자신이 남편을 죽였다고 고백하지만 항상 사건에 있어서 청렴결백하고 품위를 지켰다고

생각해왔던 '해준'은 큰 충격을 받고 아내가 있는 이포로 전근을 가게 된다. 이포로 간 '해준'은 형사일을 계속하면서

하루하루 말라갔다. '서래'가 '남편을 살해한 사실을 알게 된 뒤 1년 6개월이 흐르고 중국인 '사철성'(서현우)에게 

얻어맞고 있는 '서래'. '서래'는 투자전문가 '임호신'(박용우)와 재혼을 한 뒤다.

남편 '임호신'과 함께 '서래'는 해준이 있는 이포로 향하게 된다. 이포 시장에서 마주친 네 명은 서로 자기소개를 한다.

 

그러던 중 두 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이번에도 '서래'의 남편 '임호신'이 살해를 당했다. 자연스럽게 용의자를 

'서래'라고 생각하며 수사를 해나간다.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며, 내가 그렇게 나쁘냐며 울먹이는 '서래'

나중에 알고 보니 임호신을 죽인 건 중국인 '사철성'이었다. 임호신에게 돈을 뜯기고 중국에 있을 때 간호사 출신이었던

'서래'가 병원에 누워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뵙고 간 날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 때문에 '임호신'을 죽였던 것이다.

'서래'는 이미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고 한국으로 밀항으로 들어와 있었고 그 이유를 물은 '해준'에게 엄마가

원했기 때문에 고통 없이 보내드린 것이라고 해명한 적이 있다. 

'임호신'의 집에 딸린 수영장에 피가 범벅이 된 것을 보고 '피가 많이 난 현장을 꺼려한다'라는 '해준'의 말을 떠올려

청소를 하게 된다.

그런 '서래'를 꾸준히 의심하고 사철성이 죽인 게 사실이었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어 '서래'뒤를 쫓게 된다. 

 

모든 일을 끝낸 '서래'는 홀로 바닷가에서 모래 구덩이를 파고 만조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

그렇게 '서래'는 구덩이에 들어가 잠식되었다. '해준'은 잠식된 그녀가 있는 바닷가를 뛰어다니며 계속 '서래'를

찾아다니지만 끝내 '서래'를 찾지 못하고 영화 헤어질 결심의 결말을 맞는다.

 

항상 잠이 부족하고 사건을 해결해나가려는 프로페셔널 한 형사 '해준'(박해일)

해준은 "나는 똑바로 보려고 해요"라고 말하며 사건 현장에서 죽은 사람의 눈을 똑바로 보고 죽은 사람이 

마지막으로 봤을 범인을 잡아주겠다는 약속을 한다. 영화에서도 눈이 종종 클로즈업되고 그의 눈은 진실을 

드러내는 장치로 나온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항상 잠이 부족하고 품위를 지키려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영화에서 그는 구두처럼 생긴 운동화를 신는다. 사건에서 더 잘 달리기 위해서, 잘 달리려면 끈을 잘 묶어야 한다.

운동화가 경찰로서 그의 품위를 보여주고 한창 서래와 사랑에 빠졌을 때 운동화 끈이 풀린다.

이 순간이 경찰로서의 품위를 잃은 붕괴된 순간이다.

한번 더 신발끈이 풀어진 순간이 있었는데 마지막 서래를 찾기 위해 바닷가를 이리저리 뛰 다니다가 신발끈이 풀린다.

과거의 사랑했던 서래를 찾아 나서는 마음도 있지만 칠성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으로서 서래를 잡기 위한 

경찰로서의 자아도 있는 것을 보여준다. 

 

삶의 어떠한 저항이 있더라도 자기가 해야 할 일, 자기가 목표로 한 일은 꼭 해내는 '서래'(탕웨이)

"죽은 남편이 산 노인을 돌보는 일을 방해할 순 없습니다"

서래가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중국에서 어머니를 죽인 죄를 가지고 밀항으로 들어와 배에서 

사람 구실을 못하면서 며칠을 보내기도 했고 기도수를 만난 뒤로는 몸에 문신이 새겨지고 폭행을 당했다.

집에서 거의 가둬진 것처럼 드라마를 보며 살아간다. 

그런 그녀가 해준에게 끌린 것은 품위 있게 자신을 대해줬기 때문이다. 서래는 그의 결핍을 채워준다는 측면에서 품위를 

지켜준다. 서래의 결핍을 채워주는 대표적인 매개체가 음식이다. 처음 심문을 받은 날 해준은 서래에게 값비싼 시마 초밥을 사주고 정말 맛있게 먹는다. 서래는 항상 방 안에 갇혀 아이스크림만 먹는다. 해준은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차려준다. 서래는 차려준 음식을 정말 맛있게 먹고 자기 자신을 여자로서 조심스럽게 대해주는 모습, 

증거사진으로 허벅지를 찍는데도 조심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의 결핍이 충족되고 해준에게 마음이 갔을 것이다.

또 하나의 결핍을 채워준 매개체는 담배이다. 흡연은 좋지 않다고 말하며 재떨이를 받쳐주는 그런 남자이다.

해준이 음식을 만들어줄 때 담배를 피워도 해준은 서래에게 뭐라 하지 않았다. 

그래서 서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준의 품위를 지켜주면서 결핍을 충족시켜준다.

해준은 잠이 부족한 사람인데 서래는 미 해군에서 배운 방법이라며 숨소리를 맞춰주며 해준의 잠을 충족시켜준다.

해준이 자신의 결핍을 채워 자신의 품위를 지켜줬듯 자신도 해준의 결핍을 채워 품위를 지켜주고자 한다.

 

헤어질 결심 영화 감상평

헤어질 결심에서의 두 주인공은 완전한 헤어짐도 아니고 완전한 사랑도 아니었다.

해준과 서래 사이에는 기본적으로 장애물이 매우 많았다. 좀처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사랑을 할 수 없었고

서로의 결핍을 충족시켜주는 사이가 사랑이 되었지만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나는 서래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해준은 자신이 해결한 사건은 사진도 다 태워버리고 기억에서 잊힌다.

서래는 그걸 알고 해준에게 해결되지 않고 미결로 남게 되면 경찰로서 자신을 평생 찾으러 다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해준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 영원히 숨어버렸다는 게 안타까웠다.

해준은 자신이 지켜온 프로페셔널한 경찰의 품위를 저버릴 수 없었고 범인인 서래를 사랑할 수 없는 인물이기에

두 사람은 이어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헤어질 결심 영화 해외반응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올드보이와 박쥐에 이어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국 가디언은 박찬욱 감독이 훌륭한 누아르 로맨스와 함께 칸에 돌아왔다고 말했다. 텐션, 감정적 대치, 최신 모바일 기술의 천재적 활용, 교묘한 줄거리의 빈틈 등 너무나도 히치콕스러웠다고 한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영화 편론 블로그에서는 헤어질 결심의 비주얼을 극찬했다. 단순한 범죄/로맨스물이 아닌 대사

하나하나가 매우 시적이고, 어떤 대화는 이야기 구성의 열쇠, 즉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뉴욕 타임스 카일리 부 캐낸이 말하길 더 작고 누아르 같은 로맨스조차 화려하고 재밌다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프랑스 배급사 Bac Films의 데이비드 그룸바흐는 장르적 한계 안에서 이 정도의 걸작을 만들어 낸 것을 칭찬했다.

해외 일반 관객들도 눈부시고 뜨거운 탕웨이와 박해일의 케미를 칭찬했다.

이 영화는 끓어 넘칠 것 같으면서도 절제되고, 섬세하게 촬영한 영화라고 말하며 두 명의 리더가 능숙하게 연기하여

박해일과 탕웨이 사이, 욕구와 욕구 사이의 끊임없는 투쟁이다. 두 배우의 절묘한 연기를 끝날 때까지 즐겼다고 한다.

줄거리가 많이 뒤틀려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할 수 없어서 꼭 봐야 하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혼란스러웠다. 로맨틱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박찬욱 스릴러를 기대했는데 사실은 그 반대였다.

그의 초기 작품들만큼 어둡고 병적이지는 않았다. 여전히 대부분의 로맨스 영화와 비교되지만,

영화의 주제와 잘 어울렸다. 그것은 사랑이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박 감독의 사랑에 공감하고 감동을 받았다.

이 영화는 확실히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다. 아마도 영화 전문가들이나 마니아만을 위한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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