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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기이한 한 남자의 삶을 그린 이 영화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나갈 무렵 뉴올리언스에서는 이미 늙은 노인의 모습을 한 작은 사내아이가 태어난다.

그 아이가 태어나면서 어머니는 목숨을 잃고 아버지는 그를 어느 양로원 계단에 버리게 된다.

양로원에서 노인들의 손에서 길러진다. 그의 이름은 벤자민. 한 의사는 곧 목숨을 잃을만큼의 노인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벤자민은 자라면서 남들과는 반대로 오히려 젊어져간다. 그러던 어느 날 양로원으로 할머니를 만나러 온

데이지를 만나게되고 그녀와 함께 사랑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17살이 되면서 양로원을 완전히 떠나 뱃일을 하기 위해

배를 타기로 한다. 배에서 수년을 보내게 되고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어 전쟁에 참가하게 되지만 선장과 배를 모두 잃고

혼자만 살아 남는다. 자신을 키워줬던 양부모님을 만나러 양로원으로 돌아가고 그곳에서 데이지를 만나고 친아버지인

토마스 버튼을 만나 출생에 대해 듣게된다. 토마스 버튼은 자신의 전재산을 물려주고 세상을 떠난다.

그 후에 데이지와도 헤어지며 지내다가 사고로 다리를 다친 데이지와 다시 재회하여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녀와 세계를 여행하다 양로원으로 돌아왔는데 양부모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장례를 치르고 데이지와 가정을

꾸리게 된다. 매년 젊어가는 벤자민과 늙어가는 데이지, 그들 사이에 딸 캐롤라인이 태어난다.

그러나 벤자민은 어린아이로 젊어지는 자신은 아빠가 될 수 없다며 자신의 모든 재산을 물려주고 떠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벤자민은 다시 데이지를 찾아오게 되는데 그녀에게는 새 남편이 있었고 훌쩍 커버린 캐롤라인을

보게 된다. 데이지가 잘 사는 모습을 확인한 후 다시 떠나게 된다. 시간이 흘러 노인이 된 데이지가 연락을 받고 간 곳에는 치매에 걸린 어린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벤자민이였다.

그녀는 벤자민을 키우고 갓난아기가 된 벤자민은 그녀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소설 원작을 영화로 재탄생시키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스콧 피츠제럴드가 1922년 26살 나이에 쓴 소설이 원작이다.

인생에서 시작과 함께 최고의 순간이 오고 마지막에 최악의 순간이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말을 참고하여 쓴 소설이다.

소설의 영화화는 이미 50년대부터 얘기가 나왔고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80년대 유명한 영화 프로듀서
레이 스타크(Ray Stark)가 판권을 구입해 유니버설 픽쳐스와 손을 잡았고 감독은 프랭크 오즈, 주연은 마틴 쇼트를

생각했지만 구체적인 진전 없이 흐지부지되었다. 1991년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크루즈 주연 조합이 논의가 되기도 했지만 스필버그가 결국 '쥐라기 공원'과 '쉰들러 리스트'를 선택하고 떠났다. 이후 여러 인물들이 물망에 오르며 시간만

흐르다가 2003년경 각색 작업에 에릭 로스, 연출에는 데이비드 핀처가 참여를 확정 지으며 지금 우리가 아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영화로 탄생했다.

원작에서 벤자민은 1860년 볼티모어에서 태어나지만 영화에선 1918년 뉴올리언스로 변경되었다.

결정적인 차이라면 전자는 미국에서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해이고 후자는 1차 세계대전 종전해라는 큰 차이가 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 속 에이징 

80세 노인의 신체를 가진 어린 벤자민 버튼의 구현은 모바(MOVA) 카메라 시스템이라는 것을 이용했는데 그것은 

브래드 피트 주변에 수많은 카메라를 배치하여 얼굴 표정을 수집한 다음에 그 데이터를 사용하여 배우가 연기한 표정을

더 늙어 보이게 만든 것이다. 여기에 조명을 입혀 현실감을 준 것이다.

뉴올리언스에 있는 대역 배우들에게 얼굴이 향하는 방향 정도만 중시해서 연기를 하게끔 하고 그 촬영분을 가지고

대역 배우들 몸에 브래드 피트의 얼굴을 합성한 것이다. 이런 과정을 디지털 에이지 매니퓰레이션이라고 한다.

반대로 벤자민의 노년인 젊은 외형을 연기할 땐 비슷한 방식을 통해 나이가 젊어 보이는 디지털 디에이징 기술을 썼다.

물론 이땐 주로 키가 확 작아질 필요가 없으니까 브래드 피트가 몸까지 연기를 했다. 제작비에서 어마어마한 돈이

이런 얼굴 작업에 쓰였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디지털 에이지 매니퓰레이션과 디지털 디에이징을 대중화시켜 이후 몇몇 영화들에 해당 기술이 쓰였고

현재까지도 그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디지털 디에이징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마틴 스콜세지의

'아이리시 맨'이다. 이 영화도 제작비 중 많은 부분이 디지털 디에이징에 쓰였다는데 결과물을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앞으로도 이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더 널리 쓰일 것으로 보인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본 작을 각색한 인물 '에릭 로스'

'에릭 로스'는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각본가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도 '포레스트 검프'처럼 역사와 시대적 배경이 잘 어우러져있다.

이 영화는 각본사의 개인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에릭 로스가 각본을 쓰기 시작했을 때 어머니가 암 진단을 받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버지는 그로부터 몇 년 후에 돌아가셨고 개인적으로 감정을 다스리기 힘들었지만 이 영화 대본을 쓰는 데 있어서는

통찰력을 주었다고 언급했다.

"죽음이 무서워요?"라고 묻는 딸에게 "궁금해 죽음 이후가..."라고 대답하는 어머니.

이는 에릭 로스가 어머니 옆을 지키고 있을 때 실제로 나눴던 대화라고 한다.

아마도 영화로 각색하는데 많은 영감을 받았을 것이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의 상징요소

영화 속 상징요소는 벌새 , 봄 , 허리케인이 있다.

벌새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 이다. 좀처럼 보기 힘든 새인데 영화 속에서 벌새를 세 번이나 등장시킨다.

무르만스크에서 마이크 선장이 벌새의 특징을 말하며 가슴팍의 타투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배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벤자민은 다음 날 마이크 선장이 장황하게 설명하던 벌새를 보게 된다.

데이지가 죽기 전 본 창 밖을 보는데 벌새가 등장한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후진 비행이 가능한 새로 써 벤자민의 인생과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새 이다.

또한 벤자민이 본 벌새는 마이크 선장의 자유를 상징하기도 한다. 예술가를 꿈꿨지만 아버지로 인해 뱃일을 하게 되어

억압된 자유와 꿈을 얘기한 적이 있다.

벌새의 날갯짓을 표현하면 무한의 기호와 같은데 '영원'을 의미한다.

벤자민은 죽었지만 그의 딸이 그의 일기를 읽으며 이야기는 영원해진다.

 

벤자민은 26살 어느 봄날 집에 돌아오고 1962년 어느 봄날 데이지와 재회하며 2003년 어느 봄날 데이지의 품에서

생을 마감한다. 영화 속 벤자민에게 봄은 돌아갈 곳인 집이었으며 데이지와의 재회로 인한 설렘이었고 데이지의 품인

안식처였다.

 

데이지가 죽는 날 허리케인이 몰려온다. 허리케인이 모든 것을 쓸어버리고 정상으로 돌려놓음을 의미로 둔 것 같다.

실제로 2003년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입은 뉴올리언스 주민들은 이 영화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영화의 감상평

본인이 원치 않았던 삶에서도 삶을 비관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벤자민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벤자민이 딸의 생일에 보낸 엽서에 쓰여있던 글귀는 용기를 얻게 만든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너무 늦거나 이른 건 없다."

"꿈을 이루는데 시간 제약 같은 건 없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지길 바란다."

벤자민은 엄청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안타까운 사람인 것 같다. 젊어지는 삶을 원하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젊어질수록 고독해지고 슬퍼 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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